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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일부 의류업체들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자비로 자사 옷을 사입도록 강요해 일자리를 찾는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KBS뉴스는 일부 의류업체들이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는 대가로 자사 상품을 강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에 수백개 매장을 갖고 있는 지오다노, 유니클로, 홀리스터 등 일부 의류업체에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모두 자비로 회사의 옷을 사입고 일을 해야 했다.
한 아르바이트생은 주말마다 10시간씩 일해서 받은 40만 원의 월급 중 10만 원을 옷 값으로 써야했고 홀리스터에서 일하는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은 한 달동안 짬짬이 일해 번 20만 원의 절반을 회사 옷을 사는데 썼다.
이처럼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선 임금이 깎이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매장 측에선 자사 옷을 입지 않으면 일을 못한다는 식으로 말해 아르바이트생들은 불합리하더라도 꾹 참고 있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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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다노 매장의 한 관리자는 자비로 옷을 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아르바이트생들에 대해 "그렇게 말하면 우리는 고용을 안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근로자에게 유니폼을 지급한다는 것은 사용자의 의무인데 이걸 사입게 한다는 것은 사실상 노동자에게 강요하는 행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는 취업준비생들이 면접을 볼 때도 이뤄졌다. LG그룹 계열 의류업체에 지원한 20대 취업준비생 김모씨는 "(옷을 사느라) 한 40만원 정도 썼다. (면접에서) '누구씨는 왜 우리 옷을 입고 오지 않았죠' 라고 물었고 실제로 그 분은 합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자사 옷 구입을 강요하는 대형 의류업체의 갑질 행태에 일자리가 절실한 아르바이트생과 취업준비생들은 날이 갈수록 부담감만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