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아이고 엄마가 왔어…"
4일 오후 1시께, 지난 1일 사고 이후 처음 현장을 방문한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붕괴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은 현장으로 가는 길목에서부터 울음을 터뜨렸다.
참혹한 현장 모습에 오열하는 유가족의 울음소리는 현장 바로 위 주곡2교에 부딪쳐 더욱 구슬프게 흔들렸다.
유가족 30여 명은 이날 폭발 장소에 다가가려 했지만 안전상 접근이 통제돼 먼발치에서 현장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유가족들은 "시민의 발이 되는 도로나 지하철 모두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만든 건데 이런 열악한 곳에서 일하다 억울하게 갔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사고 현장 지척에서 경찰로부터 수사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으로 방문 일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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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이 된 가스의 종류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2∼3일 간격으로 현장 공기를 포집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하 현장에서 공기보다 무거운 LP 가스를 쓰는 게 맞느냐"는 유가족의 질문에 "가스 종류뿐만 아니라 공사의 모든 부분이 합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졌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어제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관계자에게도 사고 설명을 요구했지만, 준비가 안 돼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다시 남양주한양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으로 돌아갔다.
유가족들은 이날도 포스코건설 측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유가족 대표 황모(41)씨는 "포스코건설이 거짓 사고 설명을 하고 진정성 없이 유감만 표현해 유가족이 사고 현장에 올 수밖에 없었다"며 "포스코건설 측의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그에 맞는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는 회사 측과의 협상은 없을 것이며, 장례 절차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고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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