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한 장애인이 장애인 생존권 보장을 위한 10대 요구안 수용을 촉구하며 육교에 매달린 채 고공시위를 벌였다.
지난 2일 오후 5시 15분 쯤 한 장애인이 밧줄에 휠체어와 온 몸을 묶고 수원역 앞 육교에 매달려 육교 아래에 있는 장애인들과 함께 복지사업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 420장애인차별철폐 공동투쟁단(경기420공투단)으로 앞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 발달장애인 및 가족지원체계 강화 등 10대 요구안을 냈으나 경기도청이 이를 무시해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420공투단은 "그동안 10대 요구안에 대한 도지사의 책임 있는 답변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경기도는 이를 거절했고, 남경필 도지사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약속없이 '나가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비판했다.
고공시위가 계속되면서 차량 통행이 제한되자 일부 시민들은 시위를 벌이는 장애인들에게 왜 길을 막냐고 항의하며 심한 욕설과 함께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육교 아래 안전 매트를 설치하고 사다리차를 동원해 육교에 매달려 있던 경기420공투단 이도건 집행위원장을 지상으로 끌어내렸다.
지금 수원에서 한 장애인이 육교에 매달려있다. 이들은 한달 가까이 경기도청에서 농성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도에서 장애인도 살 수 있도록 복지지원하라는 거다. 남경필 도지사님, 언제까지 외면할겁니까 pic.twitter.com/0tb2ofxh3Z
— 강여사 (@goodnearing) 2016년 6월 2일
육교엔 사람이 매달려 있다.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도 같이 살아가자고, 외치는 중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목소릴 들어주지 않으니깐. pic.twitter.com/FpdqMvChuO
— 강여사 (@goodnearing) 2016년 6월 2일
오늘 수원의 한 육교에 휠체어 탄 장애인이 밧줄로 온 몸을 묶고 매달렸습니다. 그 현장을 기록한 기사입니다. 남경필 도지사는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https://t.co/9kIDmaZKqQ pic.twitter.com/mx1uv77EEz
— 강여사 (@goodnearing) 2016년 6월 2일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