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폐암 말기' 판정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위안부 할머니

MBN 8뉴스 캡처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반 평생 넘게 홀로 지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한 많은 생을 마감할 날만 기다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일 MBN 8뉴스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사연을 보도했다.

 

전라남도 담양군 대덕면 산골짜기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는 한 눈에 보기에도 어딘가 몸이 불편해보였다.

 

올해 92살인 곽 할머니는 20살에 만주로 끌려가 모진 고통을 받고 이후 중국에서 무국적자로 60년 넘게 홀로 지내야 했다.

 

지난 2004년 다행히 가족과 극적으로 만나 한국에 왔지만 삶은 여전히 녹록지 않았다.

 

정부에서 받고 있는 생활안정자금은 턱없이 부족했고 위안부 피해자 지원금은 사후 정산 방식이라 할머니에겐 무용지물이었다.

 

또 곽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어 기억이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었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애타게 부르곤 했다.

 

곽 할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는 유일한 혈육이자 조카인 이관로 씨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찾았을 때 가장 안타깝다"며 "70년 이상 홀로 살면서 얼마나 그리웠겠냐"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