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구의역 스크린도어 9-4 승강장'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에 많은 이들이 구의역을 찾고 있는 가운데, 한 추모객이 두고간 '컵라면'이 화제다.
31일 한 SNS에는 구의역 9-4번 스크린도어 앞에 놓인 한 '컵라면' 사진이 올라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컵라면에 붙여진 포스트잇에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글귀가 쓰여있어 많은 이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포스트잇에는 "컵라면 말고 따뜻한 밥 챙겨 드세요. 5월 29일, 생일 축하해요"라고 적혀 있었다.
포스트잇에 가려져 '컵라면'인줄 알았던 제품은 다름아닌 밥이 들어간 '미역국'이었던 것이다.
이어 "당신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안락하길 바랍니다"고 덧붙여 있었다.
세상을 떠난 김 씨(19)가 평상시 바쁜 업무에 치여 끼니를 때우던 컵라면이 그의 가방에서 발견된 바 있으며, 또 사고 발생 다음날은 그의 생일이었다.
김 씨에게 이런 속사정이 있었기에 구의역 바닥 어딘가에 놓인 이 '미역국'은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아직도 추모행렬이 끊이지 않는 구의역 9-4번 승강장. 김 씨는 떠났지만 많은 이들이 "김 씨를 잊지 않겠다"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