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미용실서 '52만원짜리' 염색한 지적장애인 여성의 눈물 (영상)


YouTube '충주 MBC News'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인 여성이 동네 미용실에서 겪은 황당한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0일 충주 MBC 뉴스는 충주시 연수동 모 아파트 상가 미용실에서 머리 염색을 하다가 52만원을 바가지 쓰게된 지적 장애인 이문희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용실을 찾은 이씨는 미용실 원장에게 10만원 정도 선에서 머리 염색을 부탁했다.

 

하지만 미용실 원장은 이씨의 머리를 손질하면서 "비싼 약품이 많이 들어갔다"는 말만 반복했고 결국 이씨의 카드를 빼앗아 52만원을 대신 결제했다.

 

이씨는 "얼마냐고 계속 물어도 얘기를 안 해줬다"며 "내가 카드를 꺼내니까 52만원이라고 자기가 대신 결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생활비인데 '나 뭐 먹고 사냐'고 막 매달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YouTube '충주 MBC News' 

 

미용실 측은 이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중재로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이씨와 20만원에 합의를 봤지만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용실 원장은 "비싼 약품을 써서 커트, 염색, 코팅 등 여러 가지 시술을 했다"며 "손해를 보고 조금만 받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충주 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이씨의 머리 상태를 확인한 결과 두피까지 염색이 되는 등 머릿결이 많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또 해당 미용실에서 피해 본 사례가 최소 2∼3건이나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신고를 접수 받은 해당 경찰서 한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이 피해를 봤다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된 해당 미용실이 있는 아파트에는 저소득층과 장애인, 새터민 가족이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