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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정화 기자 =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지난 2013년 9월 JTBC '뉴스룸'의 앵커로 돌아온 손석희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언론 르몽드지의 창간자 위베르 뵈브메리의 말을 인용하며 각오를 밝혔다.
이후 3년 동안 달려온 손석희의 '뉴스룸'은 진실에 한발짝 더 다가간 보도와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사회문제와 이슈를 차근차근 풀어가는 진행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앵커브리핑'은 손석희 앵커가 브리핑의 소재부터 최종 리포트까지 직접 쓰고 진행하는 코너로 그날의 이슈와 고민해야 할 점들을 차근차근 짚어본다.
지난 3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선사한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을 모아봤다.
1. "우리는 빨리 잊거나, 혹은 빨리 잊고 싶어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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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손석희는 한때는 일본의 국민 기업이었지만 국민들의 불매운동으로 파산에 이른 '유키 지루시'와 과거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롯데마트'와 '남양유업' 불매운동을 비교했다.
그리고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살인기업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손석희는 국민들의 냄비근성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우리는 빨리 잊거나, 혹은 빨리 잊고 싶어 하는 걸까요?"
2. "우리 시민들이 유권자의 자존심마저 내던지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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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공천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손석희는 앵커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공천싸움으로 지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 바로 유권자들의 자존심이야 말로 말없이 때를 기다린 한신의 자존심일 수 있다"
한신은 초한지에 등장하는 인물로 수치와 치욕을 겪지만 결국 한나라를 건국하는 영웅이다.
손석희는 끼니를 위해, 가족을 위해 때로는 인간으로 자존감을 내던져야 하는 시민들을 영웅 '한신'에 비유하며 공천으로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
3. "똑같은 말을 오늘날도 들었으면 참 좋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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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김영삼 정부의 총리 이회창은 1991년 노태우 정권 당시 일어났던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대책을 세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어디까지나 정부책임…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세월호 사건 2주년이 지난 무렵이었던 이날, 손석희는 1994년의 사과를 언급하며 "똑같은 말을 오늘날도 들었으면 더 좋았겠습니다"라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4. "일하는 사람들에겐 하루하루가 '만원의 전쟁'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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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는 전체 노동자 열 명 중 한명은 시간당 6,030원인 최저임금조차 누리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만원의 행복, 10여전 연예인들에겐 며칠간으로 끝난 옛 추억이겠지만, 일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하루하루가 '만원의 전쟁'은 아닐까요?"
열정페이를 강요당하는 노동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 말에 많은 이들이 위로를 받았다.
5. "낭만마저 이겨낼 수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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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앵커는 바둑천재 이세돌이 알파고에 충격적인 패배를 했을 때 국민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길 때에도 혹은 질 때에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예의를 갖춰야 하는 바둑의 세계에선 오직 이기는 것만 입력돼 있을 인공지능의 승리는 글자 그대로 '승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계는 2500년 넘게 인류가 쌓아온 경험과 직관, 그리고 매우 아날로그스러울 지도 모를 그 미묘한 마음의 결을 헤아리는 낭만마저 이겨낼 수 있는 것일까요"
정정화 기자 jeonghw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