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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영 기자 = "고길동 아저씨가 이렇게 불쌍한 사람이었나?"
어린 시절에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른이 된 후에는 왠지 애잔하게 느껴지는 만화 캐릭터들이 있다.
어린이들에게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은 둘리에게 차갑게 대하는 나쁜 아저씨겠지만 어른들이 느끼는 고길동은 어린이들과는 조금 다를 것이다.
이처럼 세상의 이치를 깨우친 뒤(?) 어른이 되면 비로소 공감하게 되는 캐릭터 7개를 소개한다.
1. '아기공룡 둘리' 고길동 아저씨
SBS '아기공룡 둘리'
어른이 된 후 '아기공룡 둘리'를 본 사람이 있다면 아마 열에 아홉은 "고길동 아저씨가 이토록 불쌍한 사람이었나?"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평화롭던 집에 갑자기 찾아온 둘리가 집 물건들을 다 부수며 거덜 내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고길동 아저씨의 심정은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길동 아저씨는 끝까지 둘리를 내치지 못한 마음 약한 사람이었다.
2. '짱구는 못말려' 나미리 선생님
투니버스 '짱구는 못말려'
어린아이의 눈에 나미리 선생님은 괴팍하고 쌀쌀맞은 나쁜 사람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른의 눈으로 보는 나미리 선생님은 앞에서는 쌀쌀맞아도 뒤에서는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츤데레'의 전형이다.
3. '포켓몬스터'의 로켓단
투니버스 '포켓몬스터'
'포켓몬스터'의 로켓단은 포켓몬들을 훔쳐 이득을 취하려는 악당이 분명하다.
하지만 번번이 지우 일당에게 당하기만 하는 로켓단이 어느 순간 불쌍하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나이 든 것이다.
4. '톰과 제리'의 톰
MBC '톰과제리'
고양이 톰이 생쥐 제리에게 매번 당하는 스토리는 어릴 땐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어른이 된 후에는 톰이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제리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5. '슬램덩크'의 채치수
일본 TV 아사히 '슬램덩크'
험악하게 생긴 얼굴과 무뚝뚝한 성격 때문인지 어린 시절 채치수는 무섭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매번 후배에게 '고릴라'라고 놀림 당하고 농구를 할 때도 늘 정대만에게 방해받는 채치수에 나이가 들면서는 연민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6. '명탐정 코난'의 유명한
투니버스 '명탐정 코난'
틈만 나면 어린 코난을 쥐어박는 유명한은 능력도 없으면서 허세만 부리는 캐릭터의 전형으로 생각되기 쉽다.
하지만 사실 유명한은 코난에 놀아나는 불쌍한 캐릭터다. 코난에게 매번 마취총을 맞는 그의 목덜미가 걱정되기 시작했다면 당신은 이미 어른이다.
7. '심슨네 가족들'의 마지 심슨
미국 FOX '심슨네 가족들'
심슨의 아내이자 바트, 리사, 매기의 엄마인 마지 심슨은 문제 많은 가족들을 감내해야 하는 불쌍한 어머니 캐릭터의 전형이다.
특히 그녀의 높디높은 파마머리는 많은 한국 어머니들의 헤어스타일과도 겹쳐져 더욱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
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