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김정은, 공부 못한다고 혼내면 밥 안 먹고 반항했다"


KCNA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모인 고용숙과 그녀의 남편 리강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어린 시절과 성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 1998년부터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고용숙·리강 부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12살의 김정은이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을 시작한 1996년부터 2년 동안 그를 보살핀 고용숙은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유년기 시절에 대해 설명했다.

 

고용숙은 "말썽꾸러기는 아니었지만 성질이 급했고 인내심이 없었다"면서 "그의 어머니 고영희가 그만 놀고 공부를 하라고 꾸짖으면 단식 투쟁으로 맞섰다"고 밝혔다.

 

이어 "농구공을 갖고 잠들 정도로 농구를 좋아했다"며 "고영희도 키가 작은 아들이 농구를 하면 키가 클 것이라고 생각해 운동하는 것은 막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 캡처

 

또 권력 승계와 관련해서는 1992년 8번째 생일을 맞은 김정은에게 군 장성들이 계급장이 달린 장군 제복을 선물하고 절을 하는 등 충성을 맹세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의 주변 사람들이 '권력자'처럼 대우했기 때문에 김정은이 보통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이미 김정은이 어릴 때부터 권력승계 조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탈북 동기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도자와 가까운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말썽에 휘말리는 일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말썽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탈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숙·리강 부부는 지난 1998년 스위스 베른의 미국 대사관으로 진입해 망명을 신청한 뒤 미국으로 이주해 현재까지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