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대한민국 스포츠계 뒤흔든 충격의 승부조작 사건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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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최고의 구단 전북 현대 모터스가 '심판 매수' 혐의로 창단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지검은 지난 23일 K리그 심판들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뒷돈을 건넨 혐의로 전북 혐대 스카우터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3년, 심판 B씨와 C씨에게 각각 두 차례, 세 차례에 걸쳐 경기당 100만원씩을 건넨 혐의로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 현대는 도의적인 책임을 인정하며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스카우터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A씨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전북 현대는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6년, 전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이탈리아 세리에A의 승부조작 사건 '칼치오폴리(Calciopoli)'와 비슷하다.

 

당시 이탈리아 법원은 승부조작을 주도한 유벤투스를 포함해 AC 밀란, ACF 피오렌티나, SS라치오 등 승부조작에 연루된 클럽들에게 징계를 내렸고 특히 유벤투스에게는 리그 우승 박탈 그리고 리그 강등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연합뉴스

 

이에 팬들은 당시 사건과 유사한 '전북 현대 심판 매수 사건'을 '한국판 칼치오폴리'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강력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스포츠계에서 승부조작이 일어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정부나 협회 차원에서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와 팬들의 말처럼 실제 대한민국 스포츠계에서 '승부조작'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었으며 그동안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사건들이 발생했다.

 

그래서 모아봤다. 대한민국 스포츠계를 뒤흔든 충격의 승부조작 사건 6가지를 말이다.

 

흥행에 비해 비리가 넘쳐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어두운 역사를 한번 들여다보자.

 

1. 2010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

 


연합뉴스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관련한 인터넷 불법 베팅 사이트에 의해 일어난 대규모 승부조작 사건이다.

 

e스포츠 역사 최초로 발생한 사건이며 유명 프로게이머 마재윤과 원종서가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겨줬다.

 

2.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

 

2011년 5월 6일,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윤기원이 번개탄을 피워 자살하면서 수사가 진행된 사건이다.

 

이후 K리그에서 활동하는 현역 선수 2명을 구속한 것을 시작으로 국가대표 출신 최성국과 김동현 등 선수 수십 명이 연루되어 있는 것을 밝혀냈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와 브로커들은 영구 제명 처벌을 받았으며 로이터, AFP 등 주요 외신들은 해당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3. 2012년 V-리그 승부조작 사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V-리그에서 활동하거나 활동했던 일부 선수들이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사건이다.

 

한국배구연맹은 11명의 선수에게 영구 제명 조치를 내렸고 이미 은퇴한 4명의 선수에 대해서는 배구 관련 일을 하지 못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4. 2012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K리그와 V-리그에서 승부조작이 발생하자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면서 드러난 사건이다.

 

검찰은 LG 트윈스 선수 박현준과 김성현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고, 추징금으로는 김성현에게 700만원, 박현준에게 500만원을 선고했다. 

 

한국프로야구연맹(KBO)도 두 선수에게 영구실격 처분과 함께 평생 동안 KBO 산하 프로 및 아마추어 경기를 뛸 수 없게 처벌했다.

 

5. 2015년 프로농구 승부조작 사건

 


전창진 전 감독 / 연합뉴스

 

지난 2013년 3월,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이 브로커의 부탁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뒤 그 대가로 수고비를 챙긴 혐의로 징역 10개얼과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2년 뒤인 2015년, 전창진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도 승부조작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무혐의 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사실상 퇴출을 결정했다.

 

6. 2015년 스타크래프트II 승부조작 사건  

 

2010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에 이어 스타크래프트II에서도 승부조작이 정황이 드러나 큰 파문이 일어난 사건이다.

 

당시 밝혀진 피의자는 게임단 감독을 비롯해 프로게이머, 브로커, 전직 기자 등이 있었으며 한국e스포츠협회는 박외식 감독과 최병헌 선수를 영구제명 및 자격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