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gettyimagesbanks, (우) 온라인커뮤니티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주차된 차를 긁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를 하지 않는 '아이 엄마'들의 뻔뻔함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차를 긁었다"며 차주에게 문자를 보낸 부모의 황당한 문자들이 올라왔다.
첫 번째 문자에서 부모는 "안녕하세요 0000번 차주님 되시나요?"로 시작되는 문자를 보내고 해당 문자를 본 차량 주인 A씨는 직감적으로 차량에 문제가 생겼음을 느꼈다.
"무슨 일이시죠?"라고 묻는 A씨의 질문에 부모는 문자로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 차량을 긁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부모는 "죄송합니다" 또는 "어떻게 보상하겠습니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부모는 "사이드 미러를 긁었는데 티는 잘 안 난다"며 "고생하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당황함을 느낀 A씨는 "고생하긴 뭘 고생합니까"라며 "내려갈 테니 기다리세요"라고 답했다.
비슷한 사연인 두 번째 문자에서도 아이의 엄마는 차량 주인에게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가 조수석 사이드미러 유리를 깼다"고 문자를 보냈다.
온라인커뮤니티
하지만 이 아이 엄마 역시 사과하지 않았다.
아이 엄마는 "골목 사이에 차를 너무 바짝 대놨다"며 오히려 "아이가 놀라지 않았나 걱정이 된다"고 차량 주인이 잘못했다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해당 구역은 자동차 주·정차가 가능한 지역이었고 차량 주인의 잘못은 없는 상황이었다.
"남에게 피해를 줬으면 사과 먼저 하는 게 정상 아니냐"는 차량 주인의 항의에 아이 엄마는 "아이 아빠랑 통화하세요"라며 남편의 연락처를 알려주고는 대화를 끊었다.
최근 아이의 변이 묻은 기저귀를 음식점 식탁에 올려놓고 떠나거나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에게 '맘충'이라는 신조어를 붙이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잘못을 했을 때는 사과를 하고 기본적인 상식이 지켜지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도 "같은 엄마로서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게 부끄럽다", "남의 물건을 망가뜨렸으면 사과 먼저 하는 게 상식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권순걸 기자 soong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