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정부를 비꼬는 '인형극' 놀이 / 사진제공 = 반올림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강남역 10번 출구로 살인 사건 피해자 추모 인파가 몰리는 가운데 다른 출구에도 억울한 '사람'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2일 삼성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단체 '반올림'은 강남역 8번 출구에서 5월 넷째 주 '농성'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해당 농성은 약 230일에 접어든 상태로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직업병' 문제의 해결을 '삼성'에 촉구하기 위한 시위다.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 '반올림'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 故 황유미씨의 사망 뒤 유사 피해를 본 반도체 노동자와 가족을 중심으로 꾸린 단체다.
반올림에 따르면 故 황유미씨 사망 이후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 등으로 신고된 접수만 해도 160여명에 달하며 이 중 약 60명이 사망했다.
(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사진 제공 = 반올림
하지만 삼성은 "반도체 공장과 백혈병 발병의 상관관계를 없으며, 완전 '무관'하다"는 이유로 이들의 모든 요구를 완전히 묵살하고 있어 많은 시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삼성에 맞서는 '반올림'은 삼성의 공식적인 '사과' 발표와 '배상'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하며 돈 한 푼 받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반올림'의 이야기가 영화화된 것이 '또 하나의 약속'인데, 꼭 봐야 하는 영화", "10번 출구를 간 뒤 8번 출구에도 꼭 들르도록 하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삼성은 2013년 "본격적인 대화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시했지만, 공식 조정위에서 내놓은 권고안을 거부하면서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