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부모님 산소가려 '장애인 전동차' 끌고 400km 이동한 노인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몸이 불편한 70대 할아버지의 효심 지극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며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에는 '할아버지가 전동차를 가지고 400km를 이동한 사연'이라는 제목으로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8일 장애인 전동차가 도로를 역주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전동차 운전자는 73세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산소에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Facebook '경찰청(폴인러브)'

 

이 할아버지는 서울에서 장애인 전동차를 싣고 KTX로 이동해 부모님의 산소가 있는 전라남도 무안까지 약 400km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방지를 위해 장애인 택시를 이용할 것을 권했지만, 스스로 찾아가겠다면서 끝까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천만한 도로 상황도 할아버지의 효심은 막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40대 남매의 친부 살인사건'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패륜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몸이 불편함에도 효심을 잃지 않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주위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