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동물농장'
[인사이트] 강병훈 기자 = 좁디좁은 철장 안에 갇힌 강아지들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다가 쓸모 없어지면 매장당해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15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쇼윈도 속 강아지들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집중 취재한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4개월 전에 강아지 공장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수지'라는 강아지가 소개됐다.
발견 당시 앙상한 몸이었던 수지는 혀에 종양이 있었고 치아는 전부 빠져있는 상태였으며 뒷다리는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있는 강아지였다.
수차례 제왕절개를 시도한 흔적이 보이는 수치의 복부
수지를 담당했던 수의사에 따르면 "개복했을 때 복강 장기 상태가 그동안 전혀 본 적 없는 상태였다"며 "또한 비전문가의 수술 흔적이 있었다"고 증언할 정도로 수지는 심하게 학대를 받은 상태였다.
이처럼 공장 주인에게 학대당하던 300여 마리의 강아지는 평생 강제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 하는 안타까운 운명에 놓인 강아지들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드러난 농장 주인이 보인 '극악무도'한 행동은 다음과 같다.
1. 임의로 자행되는 제왕절개
공장에 있는 강아지들은 강제 출산과 임신을 수도 없이 해왔고 이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제 힘으로 새끼를 잘 낳지 못한다.
이를 위해 공장 주인은 직접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했으며 "병원에서 하는 제왕절개를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다"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마치 자랑이라도 하는 듯 제왕절개를 시범보이는 공장 주인 / SBS 'TV 동물농장'
2. 오물과 배설물로 가득한 사육장
제작진은 공장의 강아지들은 모두 철창에 갇힌 채 평생 살고 있었다.
철창 아래에는 온갖 배설물들이 썩고 있었고 구더기도 잔뜩 끼어있었으며 이런 환경 속에서 강아지들은 병들어 죽어가고 있었다.
3. 젖을 주는 용도로 사육되는 '대리모'
종이 다른 새끼들에게 젖을 주는 강아지들이 있다. 공장 주인은 이 강아지들을 '대리모'라고 일컫는다.
새끼들에게 젖을 주기 위한 용도로 사육되는 강아지들은 평생 젖만 주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자신의 새끼가 아닌 다른 새끼 강아지에게 젖을 주고 있는 강아지 / SBS 'TV 동물농장'
4. 출산 못하는 모견은 죽는다.
나이가 들어 출산을 못하는 강아지들은 보통 식용으로 거래된다.
하지만 농장 주인은 "식용 거래는 돈 몇 푼 받지 못한다"며 살아있는 강아지를 땅에 묻고 그 위에 돌을 올려놓는 만행을 저질렀다.
또한 '생매장'에 대해 "편안히 죽게 한다"며 자랑하는 등 충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5. 강제 교배로 강아지 새끼 출산
농장 주인은 강아지들을 억지로 교배시키거나 인공수정을 시켜 강제로 새끼를 출산시키는 등의 잔혹한 행위를 자행했다.
그는 "인공 수정을 하면 더 많은 새끼들을 낳을 수 있다"며 "평균적으로 이 모견들은 강아지 공장에 사는 동안 50마리의 새끼를 출산한다"고 말했다.
좁은 철장 안에서 강제 교배가 이뤄지고 있는 강아지 / SBS 'TV 동물농장'
이날 'TV 동물농장'에서 방송된 강아지 공장은 많은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강아지 공장을 처벌하기 위한 뚜렷한 방법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 전문가들은 "현행법상 소유하는 동물에 대해 주인이 직접 진료하는 행위를 처벌할 기준이 없다"며 "이런 강아지 공장을 없애려면 사람들이 강아지를 사지 않는 수밖에 없다"며 미흡한 처벌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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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훈 기자 kangb@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