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5·18 해외에 알린 독일교포 이종현 선생 '강제 추방' 논란


5·18 행사 초청자 독일교민 이종현씨가 입국거부 당한 것에 대해 13일 오전 5·18기념재단 차명석 이사장(왼쪽)과 김양래 상임이사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5·18을 해외에 알린 독일교포가 광주를 찾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가 입국을 거부당해 5월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5·18 기념재단은 13일 긴급 성명을 내고 "정부가 독일 교민 이종현 선생의 입국을 거부하고 강제 출국을 시키려는 조치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정부는 2016 광주 아시아포럼과 5·18 정부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 선생을 출입국관리법을 들어 입국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5·18 재단에 따르면 독일에서 조국의 민주화와 5·18 진상규명 활동을 펼쳐 온 이종현(80) 유럽연대 상임고문은 지난 12일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입국금지자'로 분류돼 당국에 억류 중이다.

 

이 상임고문은 입국 불허 방침에 따라 13일 낮 강제 출국당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출입국관리소는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의 입국 금지를 규정한 출입국관리법 11조에 근거해 이 상임고문의 입국을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

 

5·18 재단은 "국가정보원에 이 선생의 초청 목적이 분명하고 그의 신분 및 국내 활동을 재단이 책임지겠다고 수차례 약속했지만, 정부는 그를 강제 추방하려고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 선생은 과거에도 수차례 자유롭게 독일과 한국을 오갔기 때문에 정부의 이번 조치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 선생의 입국이 끝내 거부되면 국내외 민주인권 및 양심세력과 연대해 강력한 투쟁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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