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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력하던 애플이 '아이폰SE'를 선보이며 보급형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10일 애플의 아이폰SE가 드디어 한국에서 출시됐다. 예전 만큼의 열기는 아니더라도 아이폰SE는 마니아가 많은 만큼 여전히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2014년 애플은 전작에 비해 커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때문에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012년 이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삼성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와 보급형인 갤럭시A 시리즈를 번갈아가며 출시해 시장 장악을 늘려왔다.
애플의 전통적인 경쟁사인 삼성 뿐 아니라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이 저가 스마트폰을 연달아 내놓으며 점유율을 높여갔다.
이미 시장의 대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저가 스마트폰으로 기울었다.
가격은 저렴해졌지만 성능도 크게 뒤지지 않는 저가 스마트폰을 두고 굳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할 이유가 별로 없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도 "올해 많은 고급형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보급형으로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것은 더이상 아이폰 사용자들을 다른 제조사에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도 "애플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섬에 따라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애플이 이번에 내놓은 아이폰SE는 '4인치' 아이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내놓은 신작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대기업처럼 매출을 많이 올리는 전략으로 옮겨갔다는 비난을 하기도 하지만 아이폰 SE는 최신폰인 6S의 사양을 그대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엄밀히 말하면 '보급형'은 아니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어찌되었건 이전에 비해 가격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은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진 것은 분명하다.
기존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 가던 기업들이 새롭게 경쟁에 뛰어든 애플 사이에서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짓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