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아이폰SE' 상륙...오늘부터 정식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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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가 10일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아이폰SE는 애플이 아이폰5C 이후 2년 반 만에 들고나온 중저가 모델로 화면 크기도 아이폰5 시리즈와 같은 4인치다.

 

디자인은 재작년 나온 아이폰5s와 같지만, 성능은 최신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6s에 버금간다. 애플 고유의 A9칩과 M9 모션 코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앞면 카메라도 1천2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아이폰6s의 최첨단 기능인 '라이브 포토' 기능도 담겼다.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골드, 로즈 골드 등 4가지다.

 

애플은 아이폰SE의 출시 배경에 대해 한 손으로 쓸 수 있는 이른바 '한뼘폰'에 대한 수요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아이폰 사용자의 약 40%는 아직도 2년 넘게 '4인치 아이폰'(아이폰4·5 시리즈)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중저가폰 트렌드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만 고집하던 애플은 올해 1분기(한국 기준) 매출액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아이폰은 애플의 매출 65%를 차지한다.

 

아이폰SE의 가세로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아이폰SE 출시를 앞두고 출고가가 20만원~30만원대에 불과한 갤럭시J 신제품(J3·J7)을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갤럭시J보다 상위급인 갤럭시A 새 모델은 이미 올해 초에 선보였다.

 

LG전자도 일찌감치 새 보급형 라인업인 K시리즈와 X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풀어놓은 상태다. 아직 K시리즈는 K10, X시리즈는 X스크린만 나온 상황이지만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다른 모델들도 국내에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SE가 국내 시장에 몰고 올 여파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아이폰SE의 실구매가가 다른 중저가 경쟁작보다 다소 높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국내 역시 새 4인치 아이폰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의외의 인기몰이를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가격이 웬만한 보급형보다 높은 게 사실이지만 4인치 아이폰이라는 메리트에 최신 기능마저 갖춘 만큼 실제 수요는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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