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3일(화)

"CGV서 영화보고 나오다가 엘리베이터에 갇혔습니다"


사진제공 = 제보자 A씨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영화 관람하러 CGV에 갔던 승객 8명이 엘리베이터에 20여분 가량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제보자 A씨는 여수 웅천 CGV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운행을 멈춰 20여 분간 갇히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인사이트에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전날인 30일 오후 4시 40분쯤 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고 내려가던 중에 2층에서 갑자기 멈춰서더니 불이 꺼지고 운행이 중단됐다.

 

갑작스러운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인해 당시 안에 있던 승객들은 구조될 때까지 20여 분간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인사이트가 A씨로부터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한 여성이 불안에 떠는 목소리로 "얼마 정도 걸려요?" "제발요 대답 좀 해주세요" "도착했어요?"라고 직원에게 묻는다.



 

CGV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걱정하지 마세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오고 있습니다"라는 말만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CGV

 

A씨는 "엘리베이터 검사유효기간을 보니 2016년 3월 24일까지로 한 달이 넘어 있었다"며 "밖에 있던 남자 직원은 웃음이 섞인 말투로 기다려달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를 비롯한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던 관객들은 해당 업체가 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겨우 엘리베이터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여수 웅천 CGV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사고 발생 즉시 엘리베이터 업체와 연락해 초기 대응을 취했다"며 "고객들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소통하려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엘리베이터 검사유효기간이 지난 것과 관련해서는 "업체로부터 엘리베이터 검사를 수료해서 합격했다고 이야기 들었다"며 "확인증이 나올 때까지 2~3주 기간이 걸린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CGV 본사 홍보팀은 "CGV는 입주해 있는 것일 뿐 건물 전체에 대한 책임 관리는 전적으로 건물주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웅천 CGV가 입주해 있는 건물 책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월요일 엘리베이터에 대한 전체적인 유지 및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관리를 외부에 위탁하다 보니 세심한 확인이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책임소지 여부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을 소홀히 했다는 책임은 CGV와 건물주 양쪽 모두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