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미성년자 겁탈하는 장면을 그대로 방송해도 되나요?


SBS '딴따라'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청소년들도 보는 드라마에 난데없는 여성이 겁탈 당하는 모습이 방송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딴따라'에서는 조하늘(강민혁)이 절친 이지영(윤서)의 성추행범으로 몰린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정그린(혜리)은 음악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조하늘을 데려가기 위해 부산까지 찾아온 신석호(지성)에게 조하늘이 성추행범으로 몰리게된 사연을 털어놨다.

 

정그린은 "사건이 난 곳은 두 사람의 아지트 같은 곳이었다"며 "MP3를 찾으러 갔는데 지영이가 어떤 남자한테 곤혹을 치르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하늘이의 머리를 때려 그대로 기절했다고 말했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하늘이가 성추행범이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SBS '딴따라'

 

문제는 정그린이 성추행범으로 몰린 조하늘의 사연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겁탈 당하는 이지영의 모습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방송됐다는 점이다.

 

위기에 몰린 조하늘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설정이었다고 하지만 극중 이지영이 '여고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제작진들의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요즘같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작진의 선택이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거둘 수가 없다.

 

자극적인 소재를 활용한 극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는 있겠지만 작품에 대한 몰입도는 떨어뜨린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비록 사소한 것일지라도 제작진들의 세심한 배려가 더해질 때 드라마 작품 완성도 역시 높아지지 않을까.

  


Naver tvcast SBS '딴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