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 모임 총회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 의대 교육관에서 피해 증언을 듣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 연합뉴스
[인사이트] 나현주 기자 =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3~4등급 환자 중에서도 각종 질병에 시달리거나 사망한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옥시 가습기 살균제 3~4등급 피해자 47명에 관한 의료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심 대표에 따르면 이들 중 11명은 알레르기성 비염·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 등을 앓았으며 특히 특발성폐섬유화 질환을 앓은 3명 중 2명은 숨졌다.
이들 가운데 7명은 살균제 사용 종료 8일 뒤 급성모세기관지염을 진단받거나 18일 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진단받는 등 사용 종료 후 1년 내에 호흡기 질환을 진단받았다.
심 대표는 "3~4등급 피해자의 의료분석 결과는 1~2등급 피해자와 유사하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이들을 3~4등급으로 분류해 보상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제시한 등급 구분 기준은 '폐섬유화' 여부로 3~4등급은 폐섬유화 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경증 피해자들이 해당하지만 이 가운데 사망자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