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A 씨
[인사이트] 이영현 기자 = 23살부터 조금씩 모아둔 돈으로 아버지께 차를 선물해준 아들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버지에게 차를 사드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글쓴이 A 씨(남·30)는 23살부터 돈을 조금씩 모아 약 9천만 원 정도의 결혼 자금을 마련했다.
신혼집을 구하려면 돈이 부족했기에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부모님께서는 한사코 말리시며 5천만 원을 보태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서는 '자신들이 못나 번듯한 집을 못 사준다'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치셨다.
부모님께 항상 받기만 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던 A 씨는 자신이 모아둔 비상금 약 2천만 원으로 아버지에게 차를 선물하기로 했다.
A 씨의 말에 따르면 아버지는 평소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자동차로 도배해놓을 정도로 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셨다.
아들은 아버지께 "신차는 못 사드려서 죄송하지만 그랜저 중고차라도 한 대 사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비상금을 다 내드렸다.
하지만 며칠 동안 아버지는 차를 사지 않으셨다. 아들이 힘들게 모은 돈을 한 번에 쓰고 싶지 않으셨던 것이다.
망설이는 아버지에게 A 씨는 "예전부터 해드리고 싶었던 일이라 괜찮으니 아버지 마음에 꼭 드는 차로 사시라"고 말했다.
얼마 후 아버지는 "내 마음에 꼭 드는 차를 봤는데, 사도 되느냐"며 아들에게 전화를 했고, 이에 A 씨는 아버지가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는 필요한 서류를 구비해 중고차 계약을 도와드렸다.
아들의 도움으로 차를 얻은 아버지는 연신 고맙다고 말하며 행복해 했다.
A 씨는 아버지가 이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더 빨리 효도를 해드리지 못해 후회가 된다"고 고백하며 이보다 더 좋은 것을 못해드려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버지가 아드님을 정말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 "멋있으시다. 본받아야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가슴 뭉클해 했다.
이영현 기자 young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