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과 박태환 선수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도핑 파문'으로 리우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박태환 선수에 대해 스승인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이 선처를 호소했다.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노민상 전 감독은 최근 국내 수영대회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한 박태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을 간절히 부탁했다.
노 전 감독은 "박태환 선수는 18개월 동안 좌절 속에서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당연히 규정을 따라야 하지만 그래도 스승으로서 말하자면 기회는 한 번 줬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다"고 제자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어 "규정이나 모든 걸 다 지키는 게 맞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잘못을 안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선수가 자성과 반성을 하고 있고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면 기회를 한 번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노 전 감독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박태환 선수를 위해 경기 당일 아침 곰국을 준비하는 등 제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인 바 있다.
마지막으로 노 전 감독은 "기록을 올리기까지 그 선수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나"며 "때로는 울기도 했고 때로는 아파도 했다. 저는 이런 것들이 안타깝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비쳤다.
한편 박태환 선수는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지난 3월 2일 마쳤지만, 도핑에 걸린 선수는 3년 동안 국가대표를 할 수 없다는 국내 규정 때문에 리우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경우 대부분 선수의 손을 들어준 선례에 따라 박태환 측이 CAS에 제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박태환 측은 제소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