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도 '노쇼' 만연…수술 급한 환자도 속수무책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올해 초 A종합병원은 난이도가 높았던 B환자의 유방암 수술을 위해 전문의 수술 일정과 수술방을 비워뒀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B환자가 돌연 수술을 취소해서다. 

수술이 급히 필요한 환자가 밀려 있었는데도 의료진은 모두 손을 놓고 있어야 했다. 수술 전 검사 등 절차상 이유로 다른 환자의 수술 일정을 앞당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학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서울 제일병원에서 대한병원협회 등 의료계 관계자들과 연 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간담회에서 의료계 관계자들은 외래 진료 환자가 예약부도를 내면 그나마 다른 환자로 대체할 수 있지만, 수술이나 검사 때 '노쇼(no-show)'가 나오면 급박한 진료가 필요한 다른 환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병원도 손실을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공정위에서 진행하는 예약부도 근절 캠페인에 대한병원협회, 대한전문병원협의회도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부위원장은 "외식업뿐만 아니라 병원에서도 예약부도를 근절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며 "노쇼 근절 캠페인을 할 때 소비자단체, 소비자원뿐만 아니라 대한병원협회 등 다양한 사업자단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