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경찰청(폴인러브)'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앞이 보이지 않는 90대 노부부를 위해 사소한 배려를 실천한 경찰관이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
26일 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시각장애를 가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집 곳곳에 스펀지를 붙여준 송림지구대원들의 따뜻한 사연을 소개했다.
인천중부 송림지구대에서 근무하는 홍 경위과 김 경사는 우연히 길을 잃은 90대 시각장애 할아버지를 만나 집을 찾아드렸다.
9살 때 시력을 잃었다는 할아버지는 마찬가지로 40대에 시력을 잃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영 마음에 걸렸던 홍 경위와 김 경사는 그날 이후 짬짬이 시간을 내어 할아버지 댁에 방문했다.
Facebook '경찰청(폴인러브)'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할아버지네 집 앞 우체통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발견했다.
일반인들에게는 그냥 평범한 우체통이겠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는 언제든지 상해를 입힐 수 있었다.
"몇 번이나 우체통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찍혀 상처를 입었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지구대원들은 우체통 모서리마다, 또 집안 곳곳 손이 닿을 수 있는 날카로운 곳마다 푹신푹신한 스펀지 쿠션을 붙여드렸다.
일상 속 사소한 문제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특히 나에게 해당하지 않는 타인의 문제일 경우 더욱 그렇다.
송림지구대원들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진심으로 걱정했다는 게 느껴져 우리의 마음도 따뜻해진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