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양화대교에 올라가 '복직 요구' 고공농성 벌인 해고노동자

 

지난달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양화대교에 올라간 해고노동자가 25일 오전에도 같은 다리에 올라 농성을 하다 8시간만에 내려왔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0분께 김모(60)씨가 양화대교 중간지점 아치 구조물 위에 올라가 '세아제강 해고자 복직시켜라'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농성을 했다.

 

경찰은 양화대교 양방향 2개 차로를 통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시설을 설치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에도 양화대교에 올라가 농성을 하다 3시간여 만에 내려왔다.

 

김씨는 1985년 파업 준비를 위해 무단 결근했다는 이유로 서울 마포구 소재 철강회사 세아제강에서 해고됐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회사 앞에서 복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왔다.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 김씨 해고가 부당하다며 세아제강에 복직 권고 처분을 내린 바 있으나 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

 

세아제강에 따르면 김씨는 1차 농성 이후 이뤄진 회사 측과의 세 차례 만남에서 해고 뒤 현재까지 31년치 임금을 지급하고 복직 시켜줄 것 등을 요구했다.

 

회사 관계자가 이날 현장에서 "추가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거듭 말하자 김씨는 오후 3시10분께 스스로 구조물에서 내려왔다.

 

경찰은 김씨에게 옥외광고물 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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