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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아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촬영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작품은 '치즈인더트랩'이예요. 저는 정말 재미있었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거든요."
이달 데뷔 10주년을 맞은 배우 박해진(33)이 그동안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23일 팬미팅을 열었다.
티켓을 구매해야 참가할 수 있는 일반적인 팬미팅과 달리 이번 팬미팅은 박해진이 2억여 원의 사비를 들여 무료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박해진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팬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찍으면서 가장 즐거웠던 작품이 뭐였느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또래 배우도 많았고 촬영장도 활기 넘치는 분위기였다"며 그의 출연분량으로 논란이 됐던 tvN '치즈인더트랩'을 꼽았다.
박해진은 "수년째 연애도 못 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결혼은 너무 늦지 않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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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작품을 묻는 말엔 "로맨스도 좋지만, 최근에 로맨스를 했기 때문에 로맨스보다는…. (팬들의 원성이 터져 나오자) 브로맨스(남자들의 진한 우정)가 중심이 되지만 로맨스도 있는 그런 작품을 하도록 하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박해진은 KBS 2TV '태양의 후예'를 쓴 김원석 작가의 '맨투맨'을 차기작으로 선택해 경호원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이날 팬미팅에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 4천여명의 팬들이 가득 자리를 메웠으며 중국인과 일본인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그는 팬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것은 물론 무작위로 좌석번호를 추첨해 팬들에게 질문을 건네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는 팬들을 향해 "제가 출연한 작품 중 재밌는 작품을 골라달라" "박해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졌다.
박해진은 "최근에 사이코('나쁜 녀석들'), 묘한 성격('치즈인더트랩')을 연기했는데 사실 평소에는 나사 하나 풀린 것 같은 성격"이라며 "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들어오면 재미있게 해보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관객석의 팬들과 '100일 된 연인' '스케줄 때문에 29시간을 기다려 화가 난 연인 달래주기' 등의 콘셉트로 통화하며 달달한 모습을 보여줘 환호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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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가진 몇몇 팬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박해진이 포장을 벗겨주는 삼각김밥을 먹으며 부러움을 한몸에 사기도 했다.
방송인 붐이 사회를 맡은 팬미팅에는 가수 윤하가 게스트로 출연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날 팬미팅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를 통해 세계 각국에 생중계됐다.
박해진은 유쿠로부터 받은 중계료 전액을 중국 상하이 복지센터에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해진은 오는 5월 21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 체육관에서 '치즈인더트랩' 단독 팬미팅을 열어 열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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