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현대중공업에서 안전사고로 또 한 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20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17분께 울산공장 선실 생산 1부에서 지프 크레인 신호수로 일하던 이모씨(만 55세.남)가 5톤에 달하는 지게차에 밟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는 이씨가 지게차에 깔리면서 흘린 피뿐만 아니라 '뿌리째 뽑힌 치아'도 있을 정도로 참혹했다.
이씨는 곧바로 울산대학병원 응급실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때는 사고가 발생한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은 12시 10분 경이었다.
노조 측은 "원래 지게차를 관리할 때는 주변을 감시하는 사람과 운전하는 사람 2인 1조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현장 직원의 외주화가 빈번한 요즘 따로 감시를 하는 인원이 없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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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직영 조합원, 하청업체, 각종 용역 직원 등이 혼재돼 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
대부분의 하청업체 직원들은 경력이 짧아 현장은 혼잡하고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외주업체 직원들이 혼재돼 작업을 하면서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씨가 사망한 전날에도 건설 장비조립부 소속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노모씨가 굴삭기 엔진에 협착되는 사고로 사망했다.
연일 현대중공업에서 안전사고로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박기수 부장은 인사이트에 "올 들어 사망사건이 5번째다"라면서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장의 외주화로 더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번 이씨의 사망은 산업재해로 보상처리 논의를 할 것이며 회사 측에 강력한 사과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아직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면서 "향후 처리에 대해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현장 직원의 외주화로 인한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