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일본 구마모토 지진의 여파로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가운데 '일본 재난 현장에 구호 물품을 보내야 하느냐 마느냐' 여부를 놓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뜨겁다.
최근 아시아나 항공, 대한항공 등 항공사와 충남도, 제주도 등 지자체는 일본 재난 현장에 구호 물품과 성금을 보내고 지진 피해 고통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웃 나라에서 자연 재해가 발생할 경우 기업이나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번 일본 지진 구호 활동에 대하 온라인에의 반응은 유난히 싸늘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지진 성금이라니...위안부 할머니나 독립유공자, 친일파 척결 모금 운동을 하는 게 더 의미 있겠다. 지진 모금이라는 말에 욱한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구조대도 파견하지 말아야 한다", "예전 대지진 때도 성금 보냈더니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더라"며 해당 게시글에 공감하는 댓글 100여개를 달았다.
실제로 한국은 그동안 일본에 큰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마다 기업, 정부뿐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도 구호의 손길을 보내온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같은 문제가 지속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반일 감정이 더욱 악화됐고 이에 구호의 손길을 내밀 필요가 없다는 정서가 강화됐다.
댓글로 의견을 강력히 피력하는 누리꾼 가운데 약 90% 이상은 이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난 현장을 돕는 문제를 역사적 배경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자연재해는 인류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이며 역사적 배경이 아닌 인류애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비록 소수 의견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대지진 등 큰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국제 사회에서 구조대를 급파하고 구호에 동참함으로 국가를 넘어서는 인류애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을 열기도 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는 늘 사회공헌을 해왔고 이번에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라며 "일본이기 때문에 구호의 수준을 줄이거나 구호를 하지 않거나 하는 안을 검토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웃나라 일본에 대한 국민적 감정이냐, 인류애적 접근이냐. 성금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