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태양의 후예'는 퇴장했지만, '유시진'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유시진 캐릭터를 통해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 송중기(31)의 국내 팬미팅이 17일 서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된 팬미팅에는 4천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송중기를 향해 환호한 팬 중에는 일본인과 중국인도 적지 않았다.
송중기는 예정보다 1시간 더 늘어난 3시간 동안 진행된 팬미팅에서 배우 송중기와 인간 송중기의 매력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송중기는 국내외를 뒤흔든 '태양의 후예' 인기에 대해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면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 아랍의장 수술을 놓고 고민하다가 "그럼 살려요"라고 강모연(송혜교 분)에게 말하는 장면 ▲ 강모연에게 "허락없이 키스한 거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라고 묻는 장면 ▲ 유시진이 "강 선생 혈액형이 뭡니까"라고 묻고 강모연이 "당신의 이상형? 미인형? 인형?"이라고 답하는 장면을 '태양의 후예' 명장면 1~3위로 꼽았다.
팬미팅에서 공개된 인간 송중기와 배우 송중기 목표는 각각 30대 안에 결혼하는 것과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이라고.
작품 선택 기준은 대본이라고 밝힌 송중기는 '연기자로서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베드신?"이라고 농담을 던졌다가 "지금 인터뷰도 그렇고 어디에서든 말하는 내 생각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주 드라마 종영 후 차기작인 영화 '군함도' 대본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는 송중기는 영화를 위해 삭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송중기는 '소원을 부탁해' 코너에서는 팬과 커플 티셔츠를 입고 사진 찍기, 팬을 위한 모닝콜 녹음해주기, 백허그 해주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베스트 키엘 뽑기'(키엘은 송중기 팬클럽이다) 코너에서는 드라마 명장면 명대사를 팬과 함께 재현하고, 사인과 다양한 선물을 안겨주는 등 알뜰살뜰한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2부에서 가수 김동률의 '아이처럼'을 부르며 1층 객석에서부터 등장한 송중기는 데뷔작인 영화 '쌍화점'을 비롯해 KBS 2TV '성균관 스캔들', 영화 '늑대소년' 등 출연작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팬미팅 특별 손님은 같은 소속사 식구인 '최택 9단' 박보검과 가수 거미, '절친' 이광수였다.
케이크를 들고 등장한 박보검은 "형이 군에 있을 때 제게 직접 전화해서 힘든 점은 없느냐고 묻고 연기 조언도 해줘서 감동받은 적이 있다"면서 "형이 전자기기도 주고 알게 모르게 잘 챙겨준다"고 밝혔다.
"박보검과 함께 연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한 송중기는 팬들이 '쌍둥이', '브로맨스'를 외치자 "그런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송중기와 절친한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는 "중기는 제2의 김보성일 정도로 의리 있는 친구"라고 추켜 세웠고, 송중기는 이에 "광수는 가장 순수하고 여린 사람인데, 그 단점을 옆에서 잘 받쳐주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날 팬미팅 제목은 '송중기의 5번째 팬미팅-우리 다시 만난 날'이다. 송중기 팬미팅은 2013년 8월 17일 입대 직전 팬미팅을 연 이후 약 3년 만이다.
송중기 국내 팬미팅은 지난달 31일 인터넷 예매 사이트를 통해 발매를 시작한 즉시 매진됐다. 그러다 보니 전 좌석 2만 2천 원인 표 값을 훌쩍 뛰어넘는 암표도 극성을 부렸다.
송중기는 국내 팬미팅을 시작으로 태국 방콕(5월 7일)을 비롯한 아시아 각지에서 팬들과 만나는 '아시아 투어 팬미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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