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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온에어'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을 쓴 김은숙 작가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다.
멜로에 최적화된 달달한 대사가 일부 시청자에게는 닭살 돋는 느끼한 대사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14일 종영한 KBS 2TV '태양의 후예'는 그런 면에서 배우 송중기의 덕을 봤다.
김은숙 작가의 대사는 여전히 간질거렸지만, 그의 입을 통해 나오는 대사는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고 가슴을 쿵 떨어지게 만들었다.
송중기는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멜로 연기의 비결'을 묻는 말에 "비결이랄 건 없는데…"라면서도 "아무래도 제 평소의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평소에도 그렇고 연기할 때도 '멜로할 때 느끼하게 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대본에 충실히 하려고 한다. 작가 입장이 돼서 이 대사, 이 장면을 왜 썼을까. 이 앞 장면은? 다음 회에 나오는 장면들은 왜 썼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30대가 된 지금도 '꽃미남'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송중기는 "절대 '꽃미남' 이미지를 버릴 생각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한테 외모가 가져다주는 부분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피부 관리도 열심히 하고 노화현상을 줄이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할겁니다.(웃음) 외모만큼 속도 가꾸고 연기력을 키우는 노력도 할거지만요."
그는 내년에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를 촬영 중이다. 이번에도 군인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간간이 이 영화를 언급했다.
송중기는 "어릴 때는 군대 가는 날이 제 인생에 진짜 올까 했는데 군대를 진짜 갔고, 갔다 오니 군인 역할이 온다"며 웃은 뒤 "기본적으로는 군인 역할을 보고 작품을 선택했다기보다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군함도'에서 독립군 역할을 맡은 그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었는데 목표를 하나 이뤘다"며 "유시진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면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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