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문제 풀이 위주였던 학교 수학 수업이 팀을 짜서 하나의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젝트형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전면 실시한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학생들의 수학 흥미도를 높이고, 토론식 수업을 확산하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지루하고 딱딱한 학교 수업이 점차 변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올해 2학기부터 중학교 1학년 통계 단원에 팀 프로젝트형 수업을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단계에서 한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고 다양한 진로 탐색 활동에 집중하게 한 제도다. 학교 자율로 자유학기제 실시 학기를 정할 수 있는데, 약 97%의 중학교가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실시한다.
교육부는 이에 맞춰 중1 2학기 수학 통계 단원을 프로젝트 수업을 적용하는 단원으로 정했다. 통계가 2학기 첫 단원인 데다, 실생활과도 밀접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중1 수학 통계 수업이 여러 값의 평균을 구하는 계산이나 문제 풀이 방식에 그쳤다면 프로젝트 수업은 통계의 의미를 실생활과 연계해 알아보는 방식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라면은 어떻게 끓여야 가장 맛있을까', '우리 학교 학생들은 언제 보건실에 가장 많이 갈까', '공부시간과 성적은 서로 관계가 있을까', ' 우리 학교 학생들의 일일 사교육 시간은' 등과 같은 주제를 정해 궁금증을 해결하는 식이다.
학생들은 조별로 이러한 프로젝트를 정한 뒤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그 결과를 포스터 등으로 시각화해 발표하는 작업까지 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통계청과 함께 프로젝트형 수업을 위한 교수학습 자료 개발을 마쳤다. 다음달부터 2학기 전까지 전국의 모든 중1 수학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6월까지 통계청 홈페이지에 통계교육 사이트도 구축해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통계 자료, 통계청의 빅데이터를 교육용으로 재가공한 자료 등을 다양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자율적으로 프로젝트 수업을 해 온 학교도 있지만 교육부가 직접 자료 개발과 연수를 통해 전면적으로 권고하기는 처음"이라며 "통계를 시작으로 나머지 단원, 다른 과목에도 이런 수업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학교육 종합계획(2015∼2019)에 따라 올해 수학 클리닉 프로그램을 모든 학교로 확산하고, 초등학교 5∼6학년용 게임 기반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수학 흥미도 제고를 위한 세부 계획 추진에도 나설 방침이다.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때에는 수학에 대한 인지적 영역뿐 아니라 흥미도, 자신감, 학습 의욕 등 정의적 영역도 함께 평가해 관리하기로 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