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권 도전과 관련한 질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반 총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 참석 직후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대권'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반 총장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옅은 미소만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반 총장의 함구는 최근 20대 총선이 여당의 참패로 끝나는 등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사소한 말 한마디만 잘못 뱉어도 큰 오해로 번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 반 총장은 이 전부터 여러 차례 대권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표명해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소위 여권의 '대선 잠룡'으로 꼽히던 인물들이 모조리 무너지면서 여당이 마땅히 다음 대선에 내세울 주자가 없게 돼 반기문 영입론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반 총장은 올해 12월 31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퇴임이 대선 일 년 전과 맞물리다 보니 이후 행보에 세간의 주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