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여당 텃밭인 부산에서 현 정권의 장관을 지낸 상대 후보를 꺾고 흙수저 출신을 내세운 야당의 정치신인이 당선돼 화제다.
지난 13일 부산 연제구에서는 흙수저 출신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후보가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친박'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김해영 당선자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고모 집에서 자라면서 고등학교 내내 꼴찌였다.
꿈을 잃고 방황하던 김 당선자는 가출, 복학, 전학을 거듭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4년이나 걸렸고 공부 대신 직업학교에서 미용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아들이 변호사가 되기를 바랐던 아버지의 뜻을 받아 수능 50일 전부터 공부를 시작한 김 당선자는 부산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연합뉴스
이후 김 당선자는 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병간호하면서 사법고시를 준비해 2003년 변호사가 됐지만 아버지는 이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
대한변호사협회의 청년변호사상을 받기도 한 김 당선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김 당선자는 선거를 준비할 당시 90대 구둣방 할아버지,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20대 취업준비생 등으로 선대위를 만들어 주목받았다.
하지만 인지도 측면에서 '친박' 실세를 내세운 상대 후보에 비해 열세였던 김 당선자의 도전이 무모하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흙수저 인생의 성공 신화를 쓴 김 당선자에게 지역 주민들이 큰 성원을 보내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김 당선자는 51.6%의 지지율에 3천 2백 24표 차이를 보이며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국회입성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