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인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출마한 '천하장사' 출신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가 맥없이 주저앉았다.
5년째 여당 텃밭에다 당내 선거 달인 김태호 최고위원 후광을 입었지만 허사였다.
이 후보는 처음 샅바 싸움부터 선거운동 내내 선두에 나서지 못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당선인에게 앞선 적이 거의 없었다.
여야 당을 바꿔 출마한 국회의원 선거, 김해시장 선거를 포함해 4번째였던 '정치인 이만기' 변신은 또 좌절됐다.
'천하장사 씨름인'과 각종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한 높은 인기도 지지세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 열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인지도가 지지도로 바로 연결되면 대통령도 했을 것"이라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지역 유권자들은 종종 이 후보에게 "인기는 있지만, 씨름선수 출신이 정치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운동을 한 사람이 오히려 더 정직하게 정치를 할 수 있다, 문무를 겸비했다'며 유권자 표심을 파고들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에 몰아친 변화의 바람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이 후보 측은 선거운동 기간 당 지원사격도 턱없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무성 당 대표와 김해을에서 재선한 김 최고위원은 딱 한 번 지원유세를 하는 데 그쳤다.
그만큼 김해를 돌보기 힘들었다는 증거다.
선거 막판 뒤집기를 위해 같은 김해갑 홍태용 후보, 김성우 김해시장 후보와 함께 시민에게 큰절로 '읍소전략'을 펴기도 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이 후보 측은 "예산확보에 강한 여당, 지역발전을 위한 인물론을 강조했지만 워낙 오랫동안 지역에 공을 들인 김 당선인의 아성을 넘기에는 힘에 부쳤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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