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새누리, 서울지역서 참패 '초상집 분위기'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13일 20대 총선 개표가 절반 이상 진행되면서 과반 의석 미달이 확실시 되자 초상집 분위기다.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오후 6시부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강봉균 중앙선대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과반 의석이 흔들린다는 예측에 30여 분만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원 원내대표는 출구조사만 지켜본 뒤 자신의 지역구인 평택으로 돌아갔다.

 

김무성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전국을 도는 강행군을 하면서 피로가 누적돼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당사에는 아예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강 위원장도 출구조사 보도가 끝난 뒤 다시 상황실을 찾지 않았다.

 

지도부가 모두 떠난 상황실에는 일부 비례대표 후보자와 당직자만 남아 초조한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오후 9시 50분께 황진하 사무총장이 다시 상황실을 찾아 당직자들을 격려했지만 상황실에선 한숨 소리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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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타는지 물을 찾아 연거푸 들이킨 황 사무총장은 "기대해 보자"며 당직자들을 독려하면서 '파이팅'을 외쳤지만 상황실에는 이내 다시 무거운 침묵에 빠져들었다.

 

심란한 표정으로 30여 분간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황 사무총장마저 다시 자리를 떴다.

 

당직자들은 수도권에서 참패하는 것으로 나오는 것은 물론 텃밭인 부산·경남에서도 야당 후보들에게 밀리는 지역이 속출하면서 당혹해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서울 종로에서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에게 뒤지고 전략 공천했던 노원병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마포갑 안대희 후보도 더민주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집계되자 곳곳에서 탄식을 쏟아냈다.

 

야당의 텃밭인 전북 전주을에서 정운천 후보가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오자 짧은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조용해졌다.

 

새누리당은 당초 당선자가 확정되면 스티커를 붙여 축하하기 위해 상황실 뒤편에 후보자 이름과 사진이 부착된 대형 종합상황판을 마련했지만, 참담한 결과에 지도부 마저 모두 상황실을 뜨면서 상황판은 단 1장의 스티커도 붙지 못하는 등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당직자는 "당의 앞날이 걱정"이라며 "과반이 안되는 여당이 앞으로 어떻게 국회를 운영해 갈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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