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3초 '심쿵' 후 분노를 일으킨 '러브레터'의 정체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옆집 여잔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앞에 도착한 가슴 설레는 편지 한통에 웃고 운(?)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어느 날 A씨의 집 문 앞에는 "너에게♥"라고 쓰인 편지 한통이 도착해 있었다.

 

설레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봉투를 뜯어보자 그 속에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뚱뚱했던 너의 모습은 그대로니?"라는 큼직한 글씨와 함께 '헬스/요가/필라테스 모두 3개월에 9만원'이라 쓰여 있는 헬스장 광고였던 것이다.

 

이어진 사진에는 A씨가 구겨버린 광고 전단의 초라한 모습이 등장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언뜻 보기에 웃음을 자아내는 해당 사연 속에는 최근 격화되고 있는 '헬스장 출혈 경쟁'의 그림자가 보인다.

 

최근 길거리에서는 월 2만원~3만원에 '24시간 헬스장 이용 뿐 아니라 PX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개인 트레이닝도 몇회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에 수십 개의 헬스장을 운영하며 저렴한 가격에 회원들을 대량 모집하는 피트니스 업체들이 등장하며 동네 피트니스 센터가 출혈 경쟁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경쟁이 심화될수록 헬스장 마케팅도 진화하고 있다. 

 

비록 3초 뒤 분노를 자아내긴 했지만 잠시나마 보는 이의 눈길을 강하게 끌었던 해당 전단지에서도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밤낮 고민하는 헬스장 관계자의 고뇌가 엿보인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