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앤지스틸 홈페이지 캡쳐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정일선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자신의 잘못에 사과했다.
지난 8일 현대 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은 자신의 '갑질 문건'이 폭로된 이후 홈페이지에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정 사장은 사과문에서 "운전기사와 관련하여 보도된 내용으로 인하여 물의를 일으켜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하며 사과문을 시작했다.
이어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 등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정 사장이 게시한 해당 사과문의 '진정성'이 다시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폭로된 정 사장의 갑질 문건은 수행기사들이 하루 일과동안 지켜야 할 매뉴얼이 빼곡히 적힌 140페이지에 달하는 '한 권의 책'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정 사장의 사과는 홈페이지의 팝업창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과의 말로 이루어져 있는 한 페이지 짜리 사과문에 불과하다.
특히 '무엇을 잘못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등의 자신의 잘못 인정과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이 없다는 것도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요인이다.
또 자신이 폭행·폭언을 한 운전기사에게 사과하는 문서에 "주주와 고객사, 회사 임직원들에게 큰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는 내용이 들어간 점도 사과문의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한편 또 다른 갑질 폭행사건으로 사과문을 게재한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도 자사 홈페이지에 일곱 줄짜리 짧은 사과문을 올려 보는 이들에게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