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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영현 기자 = 학교 폭력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전학을 권유한 고등학교가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해 3~11월 경북 김천의 한 고등학교 2학년 A군은 같은 학교 선배 4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과 성적 학대를 당해왔다.
선배들은 A군의 바지를 벗겨 성추행을 하거나 코에 담배를 끼워 피우게 하고, 현금을 빼앗는 등 A군을 끊임없이 괴롭혀왔다.
이를 견디다 못한 A군은 선배들의 폭력이 두려운 나머지 올해 신학기에 들어 등교를 하지 않았다.
학교 측은 A군이 학교에 나오지 않자 지난 21일 뒤늦게 진상파악에 나섰다.
조사 결과 학교 폭력이 있었음을 알아냈지만 성적학대가 있었던 사실은 파악하지 못했다.
학교 측은 학교 폭력의 가해 학생 4명에 대해 출석정지 10일과 사회봉사활동을 벌로 주고, A군의 아버지에게는 "학교에 다니기 어려우면 전학을 가는 게 낫다"고 권유했다.
이 말을 들은 A군의 아버지는 "가해 학생들을 법대로 처벌해 달라"면서 "학교 측이 피해 학생에게 전학을 권유한 점에 대해서는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영현 기자 young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