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은 연세대 공학원 인근 흡연구역에 세워진 연예인 입간판, 우측은 지난해 9월 런던의 한 거리에 세워졌던 쓰레기통 / Twitter 'keuneu_'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바닥에 널브러진 담배꽁초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한 대학교의 방법이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5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여자 연예인 입간판을 세워놓고 담배꽁초로 '인기투표'를 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글이 올라왔다.
일부 연세대 학생들은 공학원 인근 흡연구역에 설현과 수지의 입간판을 세워 놓고 '설현이 좋아', '수지가 좋아'와 같은 문구를 쓰레기통에 붙여놓았다.
이 방안은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에서 화제가 됐던 방식으로 런던 환경 단체가 흡연자들이 쓰레기통에 담배꽁초를 버리게 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이에 연세대의 학생들은 '배려하고 배려 받는 흡연구역' 캠페인을 목적으로 이 방안을 시행했다.
하지만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외국에서 할 때는 '크리에이티브'하다더니 왜 한국에서 하니 뭐라 하느냐"는 의견이 있는 반면 "여성 연예인의 외모를 품평회 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일자 입간판 설치자라고 밝힌 황모씨는 "흡연자가 흡연구역에서만 담배를 피우도록 유도하려 했다"면서 "단기 프로젝트인 만큼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해 가장 인기 있는 연예인의 입간판을 설치했다"고 해명했다.
연대숲 #42628번째 외침:2016. 4. 5 오후 4:46:44...이건 좀 아닌 것 같아 제보드립니다. 공학원 쪽에 흡연 구역 캠페인이라고 설현이랑 수지 판넬을 세워놓았는데요. 예쁜 여자연예인 세워 두면...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4월 5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