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최근 초코 과자 업계 전통의 강호인 '롯데 몽쉘'과 '오리온 초코파이'가 잇따라 바나나맛 리뉴얼 제품을 내놓았다.
두 제품은 출시와 함께 "오리지널 제품보다 맛없다"는 평가와 "없어서 못 판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맛 평가에 있어서 주관적인 요소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두 제품 중 누가 더 바나나맛 리뉴얼에 성공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와 '몽쉘 초코 & 바나나'를 박스째 사와서 비교해봤다.
먼저 박스를 뜯어봤다. 온통 노란 포장으로 눈길을 끄는 몽쉘과 전통적인 포장 디자인에 노란색을 살짝 입힌 초코파이가 등장했다.
비닐 포장을 뜯어보니 몽쉘은 확실히 이전 제품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콤팩트한 몸집을 자랑했다.
초코 과자 속의 색과 점성을 비교해봤다. 몽쉘은 하얀 편에 가까웠고 초코파이는 확실히 노랬다.
몽쉘은 확실히 크림 답게 손가락으로 누르면 가운데가 움푹 패였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반면 마시멜로로 이뤄진 초코파이 속은 손으로 눌렀을 때 쫀쫀한 느낌을 주면서 본래의 모습을 유지했다.
드디어 맛을 보았다. 결과적으로는 몽쉘의 확실한 '승'(勝)이었다.
부드러운 크림과 촉촉한 빵으로 이뤄진 몽쉘에 비하면 초코파이의 마시멜로우와 빵이 상대적으로 퍽퍽하게 느껴졌다.
바나나 향은 비슷하게 느껴졌다. 초코 과자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코끝에 퍼지는 바나나 향의 세기는 둘 다 비슷했다.
기자의 주관적인 입맛으로는 바나나 향 또는 바나나 맛이 크림과 촉촉한 빵으로 이뤄진 몽쉘의 컨셉에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마치 두 제품의 포장지가 그렇듯 몽쉘 바나나 맛 에디션은 그 자체가 원래 바나나 맛을 의도하고 만들어진 초코과자 같았다면 초코파이 바나나맛은 다소 기존의 초코파이에 바나나 향을 덧입힌 듯 바나나 향과 초코파이의 맛에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주위의 기자들 5명에게 시식평을 들어본 결과도 역시 몽쉘과 초코파이가 4:1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실제로 '몽쉘 바나나'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몽쉘 바나나' 출시 후 2주만에 총 2억 6,600만원을, 판매 22일 만에 '1,040만'봉, 총 87만갑의 판매고를 올렸다. 자료는 세븐일레븐 포스데이터 기준이다.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초코 과자 제품들의 이같은 변신은 소비자들을 즐겁게 한다. 바나나에 이어 앞으로는 어떤 리뉴얼 제품들이 나올까.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