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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직장 내에서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 5명 중 4명은 침묵하고 1명은 이를 견디지 못해 퇴사한다고 조사됐다.
5일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8개월동안 전국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체 직원 7800여명과 성희롱 대처업무 담당자 1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9.6%가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혀 남성의 1.8%보다 5배 이상 많았다.
또한 관리직보다 '일반직원'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성희롱 피해 경험이 많았다.
성희롱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장소로 여성의 46.6%는 '회식장소', 남성의 50,3%는 '직장 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성희롱 내용은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가 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하는 행위'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직장 내에서 성희롱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10명 중 8명은 성희롱 피해에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남성의 72.1%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라고 답한 반면, 여성의 50.6%는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고 밝혀 성희롱 대처 문제에 대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오히려 피해자들은 성희롱 사건의 여파로 직장을 그만 둔 경우가 20.9%에 달했다.
한편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성희롱 사건 발생 시 신속하고 공정한 처리와 피해자 보호가 가능하도록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