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군인도 '말보로' 피울 수 있게 해주세요"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군대 P.X에서 국산담배만 판매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외국계 담배 기업 필립모리스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는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대한민국을 상대로 '납품품목 선정 결정 무효 확인'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한국리서치에서 만 19세~24세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담배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필립모리스가 43.6%로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KT&G(31.2%), BAT코리아(12.9%), JTI코리아(12.4%) 순으로 조사됐다. 

 

필립모리스가 KT&G와의 선호도 조사에서 우위에 있으면서도 수 년 동안 알 수 없는 이유로 업체 선정에서 탈락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군납 담배의 P.X 입점 심의는 국방부 국군 복지단에서 심사하며 심사기준은 가격과 맛, 디자인, 선호도 등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판매되는 담배 가격이 2015년 이후 비슷해져 심사에는 맛과 선호도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맛과 선호도에서 KT&G의 담배에 밀리지 않는 필립모리스가 업체 선정 방식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이유다.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 측은 "군납 담배 업체 선정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며 "소송을 제기한다고 갑자기 선정되지 않을 것은 알고 있지만 답답한 마음에 문제 제기라도 하고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