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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양대 업체(애플, 삼성)와 다른 대안이 되겠다"
24일 LG전자가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G5와 G5 프렌즈를 체험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오픈하는 행사를 가졌다. G5는 오는 31일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의미 있는 3위가 되겠다"며 일명 '겸손한 마케팅'으로 유명한 LG전자의 수장다운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의미있는 3위가 되겠다"는 말은 점점 서로를 닮아가는 애플과 삼성이라는 양대 업체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LG의 전략 스마트폰 G5는 이번에 'LG 프렌즈'로 불리는 다양한 기기들을 접합시키는 모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에는 성공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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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협소했지만 LG '플레이그라운드'는 G5와 G5프렌즈를 경험해볼 수 있는 소비자 친화적인 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1층에 G5를 전시해 놓은 공간을 시작으로 2층과 3층에 걸쳐 각각의 '프렌즈'들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전시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었다.
깔끔한 디자인과 아이폰이라는 브랜드 자체로 승부를 하는 애플과 기기의 견고성과 한 가지 특장점을 내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삼성과 달리 다양한 각도의 실용성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어찌보면 다소 조잡할 수는 있지만 수용자들을 배려하는 공간 구성에 G5, G5 프렌즈들에 친숙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실제로 LG 프렌즈들은 얇고 네모난 스마트폰이 갖는 기능적 물리적 한계를 극복해주는 훌륭한 '친구들'이었다. 한 예로 카메라 모듈 제품을 장착한 G5는 그립감부터 작동 방식까지 실제 카메라처럼 변신했다.
사실 사람이 물건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크기와 촉감, 무게감 같은 물리적인 부분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스마트폰은 얇은 두께의 기기 속에 가능한 모든 것을 담아내도록 진화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과거 각각의 물건이 가졌던 특유의 물리적 특성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카메라, 오디오 등의 경우에도 전문 업체의 제품에 비해 기능이 더 나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같은 스마트폰의 한계를 모듈 제품을 통해 구현하려고 한 LG G5의 시도는 그런 점에서 나름대로 혁신적이었다.
스마트폰에 모든 기기들을 흡수하겠다는 발상이 아닌 주변 기기들과 어우러지는 도구로 만들겠다는 LG의 시각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LG 전자
LG는 사소하긴 하지만 이미 이런 시도를 해왔다. 스마트폰에 각종 TV와 에어컨을 작동할 수 있는 리모컨 기능을 추가한 것이 그것이다.
실제 LG 스마트폰 유저들은 학교나 회사 천장에 달린 에어컨도 자기 스마트폰으로 조절하고 TV도 스마트폰 리모컨으로 작동시킨다. 다른 기기와 연동되는 스마트폰만이 줄 수 있는 생활 속에 파고드는 편익이다.
사실 모든 스마트폰 발(發) 빅뱅의 본질은 '연결'이었다. 맨처음 스티브잡스가 해낸 통신과 컴퓨터와 인터넷의 연결이 초래한 결과를 생각해보면 전자 기기들과의 효과적 연결을 시도하고 있는 LG전자 역시 제조회사로서 나름의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시장은 냉혹하고 '혁신'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는 말이 아닌 판매량이 말해줄 것이다.
G5와 G5 프렌즈들은 저가 아이폰과 확실한 방수 기능을 자랑하는 갤럭시의 공세를 받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한달 뒤 G5의 실험이 얼만큼의 성공을 거뒀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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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