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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영현 기자 = 한 10대가 등굣길에 여학생에게 둔기를 휘두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7시 40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뒤편에 숨져있는 A군(17)이 발견됐다.
A군은 이날 오전 7시 25분께 같은 아파트에 살던 B양(15)이 등교하던 길을 뒤따라가 미리 준비한 둔기로 세 차례 가격했다.
피해 여학생은 갑작스러운 습격에 놀라 급하게 도망친 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A군은 범행 15분 뒤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둔기에 머리를 맞은 B양은 두피에 1cm가량의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A군과 B양은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서로 안면은 없는 사이로 사건이 있던 당시 각자 학교에 가던 길이었다.
조사 결과 A군은 어린 시절 소심한 성격으로 수년간 소아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학교와 가정에서 원만한 생활을 했고, 우울감에 시달리거나 자살 징후를 보인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지 계획적인지 알 수 없고, 두 사람의 관계도 현재 연결고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족과 주변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영현 기자 young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