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금감원 사칭해 챙긴 돈다발 들고 셀카 찍은 보이스피싱범

가로챈 돈다발을 들고 웃고 있는 보이스피싱범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홍하나 기자 = 보이스피싱 사기로 가로챈 돈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으면서 셀카 찍어 자랑한 남성이 분노를 사고 있다.

 

22일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으로 사칭해 억대를 가로챈 혐의로 이모(23)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여성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지검 첨단범죄수사팀 검사라고 소개한 뒤 대포통장이 범죄에 이용됐다며 계좌에 있는 돈을 보호해주겠다고 속여 8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이러한 수법으로 지난 1월까지 3명으로부터 1억 2천여만원을 가로챘으며 손에 돈다발 들고 셀카까지 찍어 지인에게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씨 등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령을 받아 범행을 저지른 뒤 범죄수익금의 5% 가량을 챙긴 사실도 확인했다.

  

또 이들은 가짜 검찰청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가 접속하도록 유인한 뒤 피해자를 만날 때는 위조된 금감원 신분증을 보여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가로 챙긴 돈다발을 들고 웃으며 셀카를 찍고 이를 지인들에게 보내 자랑하는 등 죄의식이 없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홍하나 기자 hongh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