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나현주 기자 = 대한항공이 인턴 승무원이 부기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익명 게시글의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1일 대한항공 직원들만 접근할 수 있는 익명 게시판에는 '부기장 성추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회사 인턴 승무원이라는 A씨는 글에 "기장, 부기장과 회식을 하고 호텔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부기장이 손으로 다리를 만졌다. 기장도 이를 봤다"고 적었다.

또한 "부기장이 다리 안쪽을 만져 손으로 쳐냈고 호텔로 들어와 울었다"면서 "그가 찾아와서 '술을 먹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핑계를 대는데 똑같이 수치심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해당 글은 게지된 지 몇 시간만에 삭제된 상태며 A씨가 실제 인턴 승무원이 맞는지, 성추행 사건이 진실인지 대한항공 측도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글을 접한 이 회사 조종사들은 "객실 승무원과 회식 자리가 없을 뿐더러 기장이 취하지도 않았는데 부기장이 취하고 공개된 자리에서 성희롱하는 행동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조종사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의 조종사를 깎아내리기 위한 조작글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이번 진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