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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성균관 스캔들', '착한 남자',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태양의 후예'까지.
드라마에 출연하기만 하면 브라운 관을 장악하는 배우 송중기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과거 사진'이 있다.
바로 성균관대 재학 시절 송중기가 "남자가 봉이냐? 여자가 집, 차 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거리에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언뜻 보면 여성에 대항하는 내용의 피켓 시위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제대로 된 사실이 아니다.
송중기와 등을 맞대고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는 여성도 "집도 차도 없는게 남자냐?"라는 피켓을 들며 결혼을 둘러싼 '남녀 갈등' 문제를 보여주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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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퍼포먼스는 지난 2007년 취업 포털 '커리어'가 '남녀집차'라는 주제로 벌인 이벤트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남녀가 결혼할 때 남자가 집, 차 등을 구매하고 여자가 가구, 혼수 등을 준비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경제가 성장기를 넘어 불황에 접어들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과거의 관례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게 됐다.
그런 가운데 젊은 남녀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습된 관례와 현실이 맞지 않아 복잡해진 속 마음을 보여주는 퍼포먼스인 것.
2007년보다 남녀갈등이 심해진 2016년 현재, 송중기가 새 드라마로 화제의 중심에 서자 해당 사진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