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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내 언니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은 10가지 순간

세상에 둘도 없는 웬수 같은 언니가 있는 동생들이라면 공감할만한 '네가 내 언니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은 순간들 10가지'를 소개한다.

 

[인사이트] 전소영 기자 = 한없이 좋다가도 싸우면 누군가 한 명은 눈물을 봐야 끝이 나는 그들의 이름은 바로 '자매'.

 

밖에서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천사 언니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면서 막상 집에서 동생인 나한테 하는 짓은 뺑덕어멈이 따로 없다.

 

가끔씩 "왜 하필 내가 우리 언니 동생으로 태어나서 이 고생을 하는지"라며 한대 쥐어박는 상상을 해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금부터 전국의 모든 여동생이 공감할만한 '네가 내 언니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은 순간들 10가지'를 소개한다. 

 

 

1. 뭐 하나 사주면 뽕 뽑을 때까지 생색낼 때


​무슨 바람이 들어서 오늘은 언니가 화장품 가게에 들러 나를 위한 선물을 사가지고 들어왔다. 

 

갖고 싶었던 화장품임에도 불구하고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다음 주에도 "내가 선물도 사줬는데 그것도 못해주냐?"며 나를 부려먹을 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2. 자기가 잘못한 것도 내 잘못으로 만들 때


​언니한테는 자기 잘못도 남의 잘못으로 만드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싸움의 시작은 분명히 언니 때문이었는데 끝은 항상 내가 사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그려진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언니의 잘못이 큰데 왜 매번 내가 사과를 하게 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3. 기껏 심부름 갔다 왔더니 이거 아니라고 투덜거릴 때


바쁜 시간 쪼개서 사다 주니까 고맙다는 말은커녕 "이거 아닌데... 대충 쓰지 뭐"라며 얄밉게 군다.

 

그럴 거면 자기가 사다 쓰지 뭐 하러 시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4. 비밀로 하기로 약속해놓고 엄마한테 다 말해버릴 때

 

진짜 믿고 말하는 거라며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다음날 엄마와 나란히 서있는 언니의 뒷모습이 싸하게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친구 생겼다며?", "같은 학교냐", "몇 살이냐", "공부는 잘 하냐" 등 질문 세례가 쏟아져 내린다.

 

신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또 비밀을 털어놓은 내 스스로가 원망스럽다.

 

 

5. 분명히 내가 내일 입는다고 말한 옷 다음날 홀랑 입고 나갈 때

 

서로 반반씩 돈을 내서 구매한 옷을 내일 약속에 입고 가려고 마음을 먹고 언니에게 말했는데 다음 날 아침 옷걸이에 걸어 둔 옷이 사라져 버렸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전화하니까 "내 옷 아무거나 입고 나가"하면서 뚝 끊어버린다. 

 

이로써 두 번 다시는 언니랑 함께 쇼핑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다짐한다. 

 

6.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부르고는 불 끄라고 할 때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온 집안이 떠내려가라 내 이름을 부른다.

 

막상 가면 "불 꺼달라", "휴대전화 충전기 좀 가져와라" 등 시답잖은 심부름을 시키면 손이랑 발이 없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그럴 때마다 동생으로 태어난 게 억울하기 짝이 없다.

 

 

7. 자기는 맨날 늦게 들어오면서 내가 한 번 늦으면 잡아먹으려고 할 때


언니는 통금시간을 밥 먹듯이 어기면서 내가 어쩌다 한 번 늦으면 집에 올 때까지 카톡과 전화로 폭풍 잔소리를 쏟아낸다.

 

집에 돌아와서도 "여자애가 뭘 하고 돌아다니냐", "통금시간을 더 앞당겨야 한다"는 등 잔소리 2라운드가 시작된다.

 

부모님도 뭐라 안 하시는데 왜 자기가 더 노발대발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8. 내 물건은 막 가져다가 쓰면서 자기 물건은 허락받으라고 할 때

 

몰래 가져다 쓴 거 알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해주는 나와 달리 언니는 얄짤없다.

 

온갖 육두문자를 날리며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 맹수처럼 내 방에 쫓아 들어온다.

 

언니가 한바탕 난리를 치고 떠난 자리에서 "더럽고 치사해서 안 가져다 쓴다"고 마음먹는다.

 

 

9. 자기가 급할 때만 다정하게 이름 부를 때


​평소에는 내 이름을 잊고 사는 것처럼 "야", "너"라고 소리치지만 가끔씩 무서울 정도로 다정다감하게 이름을 부를 때가 있다. 

 

낯선 언니 모습에 부탁이 있구나 싶어 이유를 물으면 아니나 다를까 갖은 애교를 부려가며 자기 좀 도와 달라고 애원한다.

 

그것도 잠시뿐 모든 일이 해결되고 나면 내 이름은 또다시 "야"와 "너"가 된다.


10. 다 해줄 것처럼 말하고는 나중에 딴소리할 때


​그래도 언니라고 내가 언니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다. 

 

지금은 바쁘니 한가해지면 도와주겠다며 이따가 오라고 하는데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기다리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다시 한 번 찾아가 도움을 청하면 "귀찮다", "네가 좀 알아서 해라",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 그런 거 하나 못하냐" 등 듣기 싫은 말들만 쏙쏙 골라 늘어놓는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