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쿠팡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유통업체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쿠팡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8일 위메프가 공개한 닐슨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해온 쿠팡이 위메프에게 순방문자수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주저앉았다.
또,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적자 규모가 4천억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의 김범석 대표가 공언한 2017년까지 4만명 누적 채용 계획도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로켓 배송', '쿠팡맨 서비스' 등으로 연일 파란을 일으키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던 쿠팡의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쿠팡의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장 큰 요인에는 '쿠팡맨'으로 상징되는 쿠팡의 물류 서비스 실험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직접 물건을 사들여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는 직매입.물류 방식이 택배사와의 제휴를 통한 배송 시스템에 비해 비용이 두 배 이상 드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또, 4천만원 수준에 이르는 쿠팡맨의 급여와 물류센터 매입 비용 등 비용을 정산하면 쿠팡맨 배송 한 건당 약 1만 1천원을 쓰고 배송비로 2,500원을 받는 셈이라는 업계의 계산도 나온다.
via SSG.com
여기에 '외풍'도 만만치 않다.
최근 '쓱' 광고로 히트를 치고 있는 '신세계몰(SSG)'은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온라인쇼핑몰로 쿠팡을 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신세계몰을 통해 기저귀와 분유, 여성용품을 최저가로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해당 제품들로 30대 기혼 여성 고객을 대량 확보한 쿠팡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대형마트 업계 1위와 소셜커머스 업계 1위의 한판 싸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
그나마 쿠팡이 신세계몰 대비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는 정작 쿠팡에 큰 적자를 안기고 있는 무료배송 등 배송 부문이라는 점에서 쿠팡의 전망은 더욱 밝지 않다.
유통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소셜커머스 쿠팡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내우외환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