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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로 재조명 되는' 2004년 밀양 집단성폭행' 사건

인기 수사극 '시그널'이 밀양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행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via tvN '시그널' 

 

인기 수사극 '시그널'이 밀양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행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시그널'에서는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이 '인주시 여고생 사건'을 파헤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인주시 여고생 사건'은  남고생 18명이 여고생 1명을 성폭행한 사건으로 이제훈의 형은 경찰의 조작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자살했다. 

 

인주시 여고생 사건은 실제 지난 2004년 전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과 닮아 있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밀양으로 꾀어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우연히 고등학생들과 알게 돼 밀양을 찾은 여중생은 이들에게 구타당한 뒤 집단 성폭행을 당했으며 "불러서 오지 않으면 인터넷에 공개하고 학교에 소문을 내겠다"는 협박도 당했다.

 

그러나 당시 사건에 가담한 가해자 44명 중 단 10명(구속 7명, 불구속 3명)만 기소됐으며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다.

 

via tvN '시그널' 

 

나머지 13명은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소권이 상실됐으며 다른 사건에 연루된 1명은 타 청으로 송치됐다.

 

이후 사건은 울산지법이 2005년 4월 기소된 10명에 대해 부산지법 가정지원 소년부 송치 결정을 내리면서 마무리 됐다.

 

국민들은 "피의자들의 정상은 참작하면서도 피해자 고통은 외면했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사건 조사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피해자에게 "밀양 물 다 흐려놨다"는 식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공분을 샀다.

 

한편 피의자들은 소년원에서 일정 기간 보호관찰을 받고 나와 각자 큰 문제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1년 피해 여학생 A씨가 20대가 되어서도 당시의 상처가 치유되지 못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A씨를 무료변론하며 도왔던 변호사는 당시 "A씨는 사건 직후 울산을 떠나 서울로 갔지만 당시 충격 때문에 트라우마로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번 가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재 A씨의 상황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국민들은 "피해자의 삶이 더 고통스러워지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편치않은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